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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상반기 회고 (feat. 삼성 리서치 입사 9개월 후기)카테고리 없음 2022. 6. 6. 20:17
벌써 6월이다.
삼성 리서치에 입사한지도 벌써 9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3개월은 교육으로 빠지면, 삼성 R&D센터에 가서 일을 시작한건 6개월)
삼성리서치를 선택하게된 계기
ai 연구를 하고 싶었다.
4년전인가 학교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공부하면서 ai 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었다. 주로 나는 해커톤 (ai rush 등)을 통해서 ai를 공부했다. 가장 최신의 논문(중 구현이 되어있는것)을 이용해 갖다 쓰고, 다양한 정확도를 올리는 method들을 적용해보며 단기간에 성능을 높이는게 매우 재미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ai 모델링을 직업으로 삼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논문을 누구보다 빠르게 찾고, 그걸 구현해 적용해보는 것이 멋있어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가고싶은 회사가 국내에서는 네이버 랩스, 카카오 브레인, 삼성 리서치였다.
목표는 정했지만, '과연 학사인 나를 받아줄까..?'라는 의문은 사라지지않았다. 작년(2021상반기)네이버랩스,카카오브레인은 아예 지원도 못했고 공채가 있는 삼성만 한번 넣어보고 면접탈락했다. ㅎㅎ 그 중간에 잠시 현대카드 딥러닝 부서에서 일을 쪼끔하다 재도전을 통해 합격하게 되었다.
(현대카드 경력은 넣지도 않았으니, 이력서가 업뎃이 된게 없는데 뭐가 달라진건지 모르겠다.)삼성리서치에서의 생활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으로 다양한 센터(ai,로봇,보안,통신 등)로 구성되어있다. 나는 AI연구를 하고싶었기 때문에, 내가 평소에 공부했던 것들을 적극어필했고 AI center의 한팀에 배정되었다. 팀원 분들은 너무나 친절하시고, 꽤나 수평적인 분위기였다. 자율 출퇴근이 잘되어있어 눈치보지않고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함께 입사한 능력있고 멋진 동기들덕에 이 곳에 내가 있다는 자부심도 생겼다. ㅎㅎ 아! 밥이 정말 맛있다. 이건 복지다 ㅎㅎ 도서관도 잘되어있어서 꽤나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삼성리서치에서 지내며 'AI모델링으로 돈을 벌며 살아야겠다!' 라는 생각은 점점 바뀌게되었다.
팀 내부에서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할지 결정해야 했는데, 나는 매주 세미나가 있는 프로젝트로 참여하기로 했다. 박사님들께서 모델의 성능을 올리거나,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하는 연구들을 보며 '진짜 ai연구가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해커톤에서 무작정 근거없이 최신기술을 사용하던건 모델링이 아니었다. 운에 맡겨 하나라도 잘나오면 아싸인 랜덤 게임이었던 것이다. 박사님들께서는 모든 실험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이유(추측)을 제시했고, 가장 효율적인 실험들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매번 이런건 아니지만, 내가 1년 걸릴것 같은 실험들을 1~2달이면 뚝딱하셨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아무튼 연구경험이 거의없는 지금의 나에선 한계가 느껴졌다.)
이러한 상황들은 나를 슬럼프로 이끌었다.
내가 해야할 것은 뭔지? 난 진짜 ai를 하고싶은게 맞는지? 등등의 의문이 들었다. 이런 의문들은 날 무기력하게 만들었고, 솔직히 팀을 배정받고 6개월동안 내 최선을 다해 업무를하고 성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ㅠ 내 6개월.. 그렇다 사실 이글은 반성문이었다.
앞으로의 계획
AI분야에 계속 있을 것이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현재 SW가 모든 생활시설의 기본이 되는 것처럼 훗날에 AI 가 모든 생활에 기본이 될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핫'했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서 일상이 되는 그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미친듯이 발전하는 분야가 너무 좋다. 매일매일 새로운 발견들이 나와서 모두가 뉴비인 분야, 아직은 고이지 않은 분야가 날 신나게 한다. ㅎㅎ
'AI 분야'라 하면 모델링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모델링 앞뒤에 너무 많은 과정들이 있는걸 깨달았다. 데이터를 적절히 분배해서 병렬적으로 학습시켜야한다. 1번의 거대한 학습으로 끝낼 수도 있지만, 새로운 데이터가 발견되었을때 모델을 finetuning해야할 수도 있다. 분명 내가 잘해낼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아무튼 그래서 그런 병렬처리, ondevice처리 등의 앞뒤 엔지니어링을 조금씩 공부해보려고 한다. 물론 끊임없이 나오는 다양한 모델 아키텍쳐는 계속 봐야겠지만 말이다. ㅎㅎ